66×107.7
회화
2009
<시간의 저편 6>(2009)은 작가의 <시간의 저편> 시리즈 드로잉 중의 하나로 김문회 누드 소묘의 전형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다. 콘테와 목탄의 단색으로 세밀하게 묘사한 여성의 몸은 여러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여체가 화면의 한켠에 쏠려서 위치하고 있는 대담한 구도와 그로 인해 설정되는 넓은 여백이 두드러진다. 상의를 반만 걸친 채로 몸을 돌려 뒤쪽을 응시하고 있는 여성의 신체는 화면을 사선으로 분할한다. 작가는 드로잉을 할 때 인물의 배경은 대부분 비어둔다. 이처럼 비어있는 공간 즉 비표현적인 공간은 표현적인 이미지인 여체에 대응하는 긴장된 공간이다. 이는 또다른 긴장감으로 채워지는 공간이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 전체 여백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림자가 여체에 대응하여 공간을 생동감 있게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