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는 ‘너에게(For you)’라는 제목 아래, 장미, 사루비아 등 각양각색의 꽃들을 그린 시리즈 중 하나이다. 화면 전체에 맨드라미 꽃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꽃의 붉은색과 부분적으로 나타난 녹색과 청색이 분위기를 조성한다. 작가는 보이는 그대로의 풍경이나 외형을 묘사하려기보다는 대상과 배경의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정서를 포착하고자 하였다. 이로부터 형태는 감추어지고 최소한의 이미지만 남게 되며, 본래의 색이 아닌 작가의 심상이 투영된 색채가 화면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