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65.5×12cm(×4개)
회화
2009
<또 하나의 실체 - 회색의 허상 I>(2009)은 작품의 제목이 은유하듯이 부정적 현실에 대한 의식과 함께 작가의 부정적 자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격정적인 붓 터치로 그려진 표현주의적 화면에는 잿빛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기형적으로 늘어난 목과 기괴한 형상을 가진 거대 인물은 명확하지 않고 불안정해 그 실체가 허상임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이 작품은 2009년 우림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에 출품한 것으로, 기마인물상을 차용하여 다양한 크기와 재료로 제작한 조각 작품들과 함께 제시되었다. 이러한 발상은 부조 효과를 추구했던 예전의 작업에서 진일보한 태도로서, 리얼리티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반영되어 있다. 김한선은 작품을 통해 우리의 현실이 편리하고 풍요롭게 보이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왜곡되고 불투명한 실상을 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