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243.7cm
한국화
1988
<율(律)>(1988)은 먹물이 번져 퍼지게 하는 산수화법인 발묵(潑墨)과 먹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농담을 조절하면서 그림을 완성시키는 파묵(破墨) 등의 다양한 수묵 기법으로 대상의 사실적인 재현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인상과 분위기를 자유롭게 표현한 한국화이다. 이와 같이 정치환은 자연을 대상으로 삼는 방식에서 나아가 우주의 섭리와 생명의 율조를 반영하며 작품의 주제를 확장시켰다. 화폭에 펼쳐진 수묵은 자연의 형상을 추상적이고 표현적으로 나타내는 동시에 한국적인 정신성을 표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