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12
회화
2008
<퇴색-남대문 1>(2008)은 사진 속에 담긴 숭례문의 역사성을 캔버스 위에 녹여낸 작품으로 100년 전의 숭례문과 화재로 불타 유실된 숭례문의 사진을 캔버스 위로 옮긴 후 물감을 올려 ‘퇴색’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이은주는 선조들의 삶의 애환이 어린 남대문 주변 풍경을 흑백의 빛바랜 색채로 표현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일상적 정경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역사성을 담아내는 매체가 된다.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다는 점에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살아온 흔적과 기록이라는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렇듯 그녀는 사진을 이용해서 일상적 모습을 담아내고 그림으로 변형하는 작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