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X 120
회화
2009
<산촌의 겨울>(2009)은 설경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소나무의 선명한 녹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눈밭에 반사된 햇빛이 따스한 기운을 전달하며, 원경에 보이는 웅장한 산세가 압도적이다. 장이규는 근경의 소나무에는 연두빛에 가까운 녹색을, 원경의 산에는 회색빛의 녹색을 사용했는데, 이처럼 색상과 채도를 달리하는 다양한 녹색의 변주가 장이규 풍경화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인적도 없고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것 같은 고요한 화면은 장이규가 자연을 미완의 혼돈 상태로 보지 않고 완벽하게 정돈된 질서정연한 상태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자연관을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와 차분한 구도, 단정한 색감 등의 회화적 질서로 전환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