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X 155
사진
2008
<장미>는 2008년부터 시작된 \'장미\' 시리즈 중 하나다. 105x155cm의 규격화된 포맷에 작가 특유의 흑백의 감성으로 ‘장미’를 포착했다. 사진작가가 장미를 카메라 앵글에 담을 때 장미의 정열, 화려함, 아름다움을 제거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주명덕은 생생하게 만개한 시기의 장미부터 시들어 메말라가는 모습을 그대로 기록하여 시간의 흔적을 나타냈다. 흑백으로 처리된 이미지는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더욱 극대화하여 시각화한다. 이 작품은 시리즈 중 금방 꽃봉우리를 터뜨려 활짝 핀 장미를 포착한 것인데, 이후 시들어 말라가는 장미의 모습을 연속적으로 배열하여 삶의 무상함을 기록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