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0×30cm
조각
2008
<채움-가족>(2008)은 정원경의 철 조각 작품으로, 현대의 가족상을 재치 있게 형상화했다. 가운데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남성이 있고 그 양 옆에 아내와 아이로 보이는 형상이 다리 없이 가운데 인물에 연달아 붙어 있다.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의 의무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짧게 자른 철사 조각을 연이어 용접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조각의 안쪽은 비어 있고 분절된 철사조각들이 조각의 외피를 형성한다. 구두와 양복, 치마, 멜빵바지 등 의복으로만 표현한 현대인의 형상은 내면의 공허와 대비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