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234cm
한국화
1988
<작품 88 - 2>(1988)는 <문자도> 시리즈 중 하나로, 1950년대에 그리기 시작하여 1980년대에도 제작했다. 김기창의 문자도는 추사 김정희의 예서체에 영향을 받아 두껍고 힘 있는 글씨가 중심을 이룬다. 1980년대 문자도 시리즈는 1985년을 기점으로 크게 두 경향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기는 서예적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글씨 자체에 주목했다. 그러나 1985년 이후에는 글씨의 형태와 함께 회화적인 요소들이 같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거칠고 강렬한 필선 뒤로 황색 띠 모양의 바탕이 눈에 띄고, 그 위로는 달 모양의 형태가 보인다. 진한 먹선의 필선을 더욱더 강조하게 만드는 황색조와 달의 형상이 나타나는 후반기 문자도의 특징을 잘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