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107
드로잉&판화
1996
<금빛추억 Ⅱ>(1996)은 초기 작업에 해당되며 뉴미디어 작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제작된 작품이다. 사각형의 나무틀로 짜여 진 화면에는 크고 작은 나선형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고 그 가운데에는 무언가를 가득 싸고 있는 보따리가 덩그러니 그려져 있다. 보따리는 1990년대에 제작된 회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모티프로서 추억, 마음, 우리들의 소소한 이야기, 비밀얘기 등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림 속 보따리 역시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금빛추억을 감싸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그녀의 보따리는 크기는 작지만 기억과 추억, 상상력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이다. 강애란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디지털 책 역시 무한한 지식의 창고이자 시공을 초월한 공간을 상징하는데, 이러한 개념은 보따리의 상징성과 유사하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최근작과 초기작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