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104×35cm
조각
1989
〈하나가 되다〉(1989)는 네 개의 타원과 선들이 서로 대칭을 이루며 연결된 작품이다. 작가는 재료를 직접 깎아 이 작품을 제작했는데, 작품의 형태는 재현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된 유기적인 것이다. 작가는 이 형태가 스스로 생명의 의미를 가지길 바랐는데, 그러한 바람은 잘 실현되어 이 작품은 관람자로 하여금 원생동물이나 갑충류 같은 원형적 생명의 시메트리적 정태를 감지하게 한다. 문신은 자연에서 연유한 순수 형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생명의 원형적 존재를 대칭과 비대칭 구조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