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5×45cm
조각
2008
미니어처 크기였던 최수앙의 인체 조각은 2007년부터 커지기 시작하였다. 정교함은 그대로 유지한 채 확대된 인물상은 실제 살아있는 사람을 보는 것 같은 시각적 효과를 더하며 인간의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더욱 생생하게 드러낸다. 특히 최근 작품들은 단독의 인물상으로 많이 나타나는데, 〈The Girl〉(2008)의 소녀는 붉은 방석 위에 무릎을 꿇고 허벅지와 무릎을 붙인 채 종아리를 양쪽으로 벌려 앉는 자세로 앉아있다. 이는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들이 쉽게 취할 수 있는 자세로서, 이 작품이 성에 대한 관념을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붉은 방석은 생리혈을 암시하는 것으로, 소녀의 시무룩한 표정은 여성으로서 겪는 숙명을 피해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