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63×23cm
뉴미디어
1993
〈무제〉(1993)는 비디오라는 당시 최신 매체와 동양 정신의 절묘한 조화로 구성되어 있다. 위쪽 1/4 정도는 남겨놓고 세로로 잘라낸 목재가 세로로 세워져 있는데, 아래쪽에는 각 판들 사이에 묵직한 돌들이 끼워져 마치 거대한 부채살처럼 균일한 공간을 나눠 갖고 있다. 아래 한쪽 끝에는 돌과 비슷한 크기의 모니터가 달려있고, 그 모니터에는 이 작품을 관찰하는 관람자로서 작가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 돌아가고 있다. 한국적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실제 물질과 이를 촬영하여 모니터의 화면에 상영하는 최신 매체 이미지 사이의 이중적이고 모호한 경계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