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3×162.1
한국화
2010
<가장 멀리 있는 나>(2010)의 제목은 이보름은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 윤후명의 소설집 『가장 멀리 있는 나』를 인용한 것이다. 이보름의 작품은 소설 속 주인공이 ‘나’의 원류를 찾아서 떠나듯 개인과 자아의 발견에 집중하는 일종의 자화상으로 볼 수 있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형체가 분명하지 않은 실루엣과 그림자로 등장하며 인물의 얼굴은 지워져 익명성을 유지한다. 작가는 “현실과 환상이 잘 구분되지 않는 그 지점이야말로 늘 그리고 싶었던 것으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나라는 자아의 여러 층위에서 가장 깊숙이 숨어 있는 나를 대면하고 싶었다”는 것을 화면을 통해 은유적으로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