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115cm
회화
2001
<존재의 의미>(2001)는 평온한 냇가의 풍경을 그린 박순배의 수채화 작품이다. 작가는 수채화의 투명한 느낌을 유지하면서, 이전까지 유화를 주로 다루던 경력을 살려 색채의 중후한 맛을 강조하는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풍경에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소재가 ‘시각적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취사선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아름다운 절경을 찾아 그리거나, 관념적 재구성을 통해 아름다운 화면을 구현하려 애쓰지 않는다. 이런 작업 태도는 작가의 종교관과 밀접하다. 그는 ‘세상 만물은 존재하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그 자연스러움을 화폭에 옮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