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 X 130.3
회화
2009
<움직이는 탑-찰나의 순간>(2009)은 최양희가 ‘움직이는 방’ 이후에 제작한 ‘움직이는 탑’ 시리즈 중 하나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어두운 공간에 블록을 쌓아 집을 짓는 모습으로 재현했다. 어릴 적 블록 쌓기 놀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벽돌을 소재로 삼았다. 그러나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구조물을 형성한 벽돌들은 무중력 상태에 있는 듯 느슨하게 부유하고, 그물과 우물 외에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형상들이 우주의 별들과 함께 흘러간다. 작가는 작품 속에 일반적인 시공의 질서에 귀속되지 않는 공간을 연출하지만, 이러한 작품을 통해 자유로운 상상력의 발로를 드러내는 한편 그러한 상상력 역시 과거의 기억과 경험에 따라 범위가 제한된다는 것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