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7 X 111.2
사진
2006
<가.정중동(家.靜中動)>(2006)은 강한 원근법의 구도로 한옥의 조형미가 돋보이는 풍경 사진이다. 장재준은 이처럼 잘 계산되고 꾸며진 풍경을 서정적인 무대장치처럼 담담하게 제시한다. 이러한 풍경은 지나치게 이상화된 것도 아니고, 반대로 공허하거나 쓸쓸한 정서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으로 카메라 렌즈 너머의 풍경과 마주하면서, 자연과 인공의 조화,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의 조화를 탐색하고 있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풍경에 담긴 시간, 역사, 나아가 문명을 읽기 위한 하나의 지적인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