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92.5cm
회화
2009
<백송(白松)>(2009)은 최근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제목에서 드러나듯 전면에 자유롭게 뻗은 커다란 소나무가 홀로 서 있는 정경이다. 백송 뒤쪽으로는 하얀 하늘이 화면을 채우고 편평한 바위 산들이 펼쳐진 아래 무리 지은 나무숲이 낮게 깔려 있다. 그런데 이 풍경은 실재하는 장면보다는 관념적인 대상에 가깝다. 작가에 따르면 그림의 소재들은 현실 속의 대상이라기보다 시간 저 편에 있는, 영원을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즉 현실의 자연물인 소나무에 대한 재현이 아니라 시간이 정지한 듯한 초월적 시공간을 구성하고자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독특한 질감과 색 표현에서 상당부분 기인하는데, 작가는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침잠하는 듯한 내밀한 색의 톤과 질감”을 의도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