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천시의도 / 구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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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시의도>(1996)는 오른쪽 상단의 제발문과 그에 따른 그림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그림과 대나무 그림자가 그림만큼 아름답다는 석천 임억령(林億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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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시의도 / 구자무

   105×135

   한국화

  
1996

 
<석천시의도>(1996)는 오른쪽 상단의 제발문과 그에 따른 그림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그림과 대나무 그림자가 그림만큼 아름답다는 석천 임억령(林億齡, 1496-1568)의 시가 함께 있는 전형적인 문인화이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석천의 시는 『석천선생시집 2권 石川先生詩集 卷之二』에 실린 것으로, ‘종죽서창외種竹西窓外。 이차석양以遮夕陽。풍취영란風吹影亂。절승도화絶勝圖畵。시이상지詩以狀之。’라는 긴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이를 해석하면, 서쪽 창밖에 대나무를 심었더니, 대나무가 창을 가려 운치 있는 석양을 볼 수 없게 되어 아쉬웠는데, 바람이 불자 대나무 그림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그림만큼이나 아름다워서 그 모습을 시로 남긴다는 것이다. 제목과 같은 내용인 시의 본문을 쉽게 풀어쓰면 다음과 같다. “옛날부터 대나무 그림은 모두 문동(文同, 1018-79)이 최고라고 하지만 나에게 그의 그림은 생동감이 없어 보였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서쪽 창 밖에서 구애됨 없이 부는 바람과 똑같이 그러한 대나무가 만났다. 마치 담묵을 뿌린 것처럼 바람이 잦아들면 대나무 그림자도 그러하고, 바람이 급해지면 그림자도 심하게 요동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시원한 기운이 온 방에 가득해져서 (음력) 5월 더위도 잊은 채 마치 대나무 숲에 들어선 것 같아서, 죽림칠현인 유령처럼 술잔을 들었다.” 구자무는 제발로 사용한 석천의 시처럼 문동같은 불굴의 정신을 드러내기 위해 휘었지만 꺾이지 않는 대나무가 아니라, 바람과 합일을 이룬 대나무를 통해서 자연과 일체를 이룬 마음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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