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은 자신이 여행했던 장소를 찍은 사진에 주관적인 기억을 결합하여 제작한 판화작업이다. 무성한 나무 사이로 수영장의 풍경이 보이고 몇몇의 사람들이 보인다. 애쿼틴트에 채색을 입히는 기법은 부드러운 효과를 내는 점이 특징인데, 수영장이 보이는 풍경은 마치 아련한 기억 속의 한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작가는 이러한 기법을 이용하여 기억과 망각, 그곳에 있었던 과거의 나와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 대한 물음을 넌지시 던지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