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은 수세미가 가지고 있는 공간의 구조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하여 철사로 형상화 한 작품이다. 철사로 이루어진 조각은 특정한 외형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복잡하게 얽혀 비정형적인 내부구조를 형성한다. 그 속에는 다공질의 현무암이 들어있는데 내부 깊숙한 곳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로 인해 감상자는 상하좌우 어디에서도 현무암을 관찰할 수가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상대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의 존재는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