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72×20cm
설치
2008
<그물과 목어>(2008)는 그물에 물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사물들이 걸려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중심 소재인 목어에 대해 옥현숙은 식탁 위에 몸이 함부로 파헤쳐진 채 누워 있던 생선의 얼굴에서 해탈의 미소를 만났다는 일화를 전한다. 그녀는 작가의 손길이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된 현대조각의 경향과는 반대로 마치 수행을 하듯 손으로 하나하나 물고기를 깎아내는데, 목어는 원래 불구(佛具)로서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쉬지 않고 도를 닦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한편 그물에는 다양한 포획물들이 장식적으로 걸려 있는데, 그 중에서도 구슬은 세상사의 번뇌를 나타낸다. 그물이라는 것은 그 속에 포획된 각각의 사건들을 만나게 하는 작은 세계와도 같다는 게 옥현숙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