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5×176cm
한국화
2007
<응시-空>(2007)은 유희승의 <응시> 시리즈 중 하나로, 넓게 번진 수묵의 화면이 작품 가운데를 차지하는 가운데 화면 양쪽에서 각각 동?서양 복식의 여성이 나타나는 작품이다. 중요한 것은 두 여성 모두 화면 밖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흔히 응시의 대상이 되는 여성 그 자신이 주체가 되어 세상에서 받은 시선을 돌려주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작품이 ‘주체로서의 여성’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화면 가운데 수묵의 넓은 면을 두고 은은한 발묵으로 양 옆의 두 여성이 자연스레 이어지게 했는데, 이러한 수묵의 포용성은 작품 안으로 향하는 모든 시선을 감싸 안으며 여성의 포용력을 은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