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00cm
회화
2011
<향>(2011)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고백과도 같은 작품이다. 박용은 마치 옛날 그림처럼 빛바랜 색으로 거칠게 칠한 배경 위에 단순한 형상으로 산들을 그려 넣고 그 아래 가는 선으로 집과 길을 표현했다. 산 아래 펼쳐진 논밭처럼 보이는 이런 풍경은 작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향의 모습이다. 그는 실재하는 풍경을 직설적으로 묘사하기보다 특유의 평면적 화법과 기호화된 형상들을 통해 압축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보는 이들에게 해석과 감흥의 여지를 남긴다. 이런 여백의 공간은 박용의 회화에서 시적인 행간과 동양적 감수성을 읽을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