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170
한국화
1997
<지리산 설경>(1997)은 정승섭이 한국의 자연을 소재로 하여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담백하면서도 정갈한 수묵담채의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산수화 중에서도 설경은 수묵의 특성을 살려내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기교나 우연적인 용묵(用墨)의 효과를 최대한 절제하고 섬세한 필선으로 화선지와 안료의 물성을 드러내는 한편 수묵을 강조하고 보조하기 위해 최소한의 담채를 가미했다. 이로써 오염된 세속에서 벗어나, 자연의 낙원에서 이상향의 세계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