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62
회화
1996
<갈숲의 노래>(1996)는 장완의 <포구> 시리즈 중 하나다. 전라북도 김제 출신인 작가는 어릴 적부터 포구를 보며 자랐다. 그에게 포구는 놀이터이자 삶의 배움터로 자리 잡은 공간이었다. 포구에 대한 추억은 이후 그의 작품에서 어부들의 치열한 삶의 공간으로 자리하면서 주된 소재가 되었다. 장완은 영광의 법성포와 신창포, 거제의 도장포, 속초의 봉포와 아야진, 군산의 어은포와 하재포 등 전국의 포구를 돌아다니며 직접 풍경을 사생하여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에서는 늦가을에 갈대가 우거진 포구에 정박한 작은 고깃배 한 척과 큰 창고가 한 덩어리로 겹쳐진 포구 풍경이 표현되었는데, 창고 뒤로 흰 구름과 같은 배경이 드리워져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