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00×20cm
설치
2007
〈Coca Killer〉(2007)는 다국적 자본주의, 대중 소비사회를 대표하는 코카콜라의 상징성을 작가만의 해학으로 비틀어 바라본 작품이다. 청량음료 상품명 ‘코카콜라(Coca Cola)’에서 ‘콜라’를 ‘킬러’라는 단어로 바꾸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네온사인 간판처럼 만든 이 작품은,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 로고 이미지라는 것이 하나의 물리적 지시대상을 넘어 환상과 욕망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서 물리적인 소비 행위를 통해서 정서적인 충족감까지도 얻을 수 있다는 허구에 기반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충치, 비만의 원인의 하나로 꼽히는 음료인 코카콜라를 마시면 실제 죽음에까지 이르지는 않겠지만, ‘킬러’라는 단어를 통해 코카콜라의 대중 소비가 가져다주는 물리적, 심리적 만족감이 그것을 마시는 소비자를 죽일 수도 있다는 오늘날의 소비사회의 내재적 코드를 폭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