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54×159cm
설치
2011
〈고도를 향하여〉(2011)는 자식의 성공을 위해 부모의 인생을 바쳐 헌신하는 대한민국의 가정의 모순된 모습dl ‘서울대 깃발’로 상징화되어 나타난다. 어느 순간부터 대한민국의 가정은 자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부모들은 등을 맞댄 의자처럼 서로를 등진 채 오직 자식의 미래를 위해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까지 아낌없이 투자한다. 제목 ‘고도를 향하여’는 새뮤얼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변형한 것으로, 베케트의 작품에서처럼 사람들에게 있어 ‘고도(GODOT)’는 꿈꾸는 대상이 다른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존재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