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148cm
사진
2009
〈앉아있는 어린 소녀〉(2009)에서는 머리를 바짝 들고 위를 향하고 있는 장어들이 우글거리는 유리 항아리 위에 나체의 어린 소녀가 앉아 있다. 장어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더해지는 억압에 대한 상징이다. ‘잔인하게’ 고문을 당하는 듯 보이지만, 벗은 여인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의 ‘신체’를 바라보는 (남성화된) 사회의 이중적 시선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일견 에로틱해보이거나 장식적으로 보이는 이면에 도사린 폭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우리에게 자리 잡은 오랜 인식이나 규칙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되묻고 개인의 감각에 관한 것들을 작품으로 세상에 던졌을 때 사회와 연결되는 지점에서 어떤 의미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