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6×36
조각
1995
<구원 95-12>(1995)는 늙은 어머니의 반신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테라코타이다. 테라코타의 재료인 흙은 어머니를 상징하는 대지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형식적인 면과 주제적인 면의 합일을 이끌어낸다. 축 늘어진 가슴을 드러낸 주름살 가득한 어머니는 왼손을 가슴 위에 얹고, 오른손으로는 이마를 감싸고 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표정에는 수심이 가득하지만, 고통을 강하게 표출하기 보다는 그것을 끌어안으며 내면화시킨다. 이를 통해 작가는 한국의 전통적 모성상을 제시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