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70×32
조각
1997
<평화의 소식>(1997)에는 신체의 실제 비례가 무시되고 젖가슴과 엉덩이가 강조된 두 명의 여성이 마주하고 있다.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와 풍만한 몸매를 지닌 이 여성들은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여성으로 보이기도 하고 동시에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어머니로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는 김경옥의 후기 작업에 나타난 두 가지 조형요소를 볼 수 있다. 하나는 여성들 사이에 있는 사각의 틀이다. 이는 그녀의 후기 작업에서 자주 나타나는 문 이미지이다. 다른 하나는 채색이다. 김경옥은 브론즈, 석조 위에 음각을 하거나 직접 채색을 해서 그림을 그린다. 그러나 이 회화적 실험은 회화와 조각 사이의 경계를 해체하는 작업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