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cus-cavum-ad-initium / 최우람

 규격   90×112×45cm

 장르   설치

 제작년도  
2011

 해설
최우람의 근작은 기계 생명체를 재현하는 기존의 작업에서 더 나아가 이들을 둘러싼 환경과 역사, 사회적 문맥까지 두루 섭렵하며 스케일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니쿠스 카붐 애드 이니시움(Unicus?Cavum ad initium)〉(2011)은 그의 최근작 중 중요한 한 테마를 구성하는 〈쿠스토스 카붐(Custos Cavum)〉(2011)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2006년부터 구상해 온 태고의 세계에 관한 가상의 시나리오에 근거한 것이다. 그 내용에 의하면, 태초에는 무수한 작은 구멍들로 연결된 두 세계가 존재하였으며 ‘쿠스토스 카붐’은 바로 이 구멍들이 막히지 않도록 지키는 수호자였다. 이들의 몸에서는 ‘유니쿠스’라 불리는 날개 달린 홀씨들이 자라나서 새로운 쿠스토스 카붐으로 무한번식을 이루며 생태계를 보존해왔는데, 〈유니쿠스 카붐 애드 이니시움〉은 작품 제목이 말해주듯이 태초의 카붐, 카붐의 원형으로서의 유니쿠스를 재현한 것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센서가 작동하면서 홀씨들의 날갯짓 같은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테크놀로지 문명에 젖은 현대인이 잊어버린 태초의 세계에 대한 상상과 함께 전혀 다른 세계와의 소통과 공존 가능성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