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162.5cm(×2개)
회화
2012
〈붉은 벽돌집〉(2012)는 역사적으로 의미를 갖는 건축물 중 하나인 서대문형무소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는 1992년 독립공원으로 새롭게 단장되면서 독립운동가와 시국사범이 수감되었던 과거의 역사가 재구성된 그 현장을 먼저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것을 캔버스에 전사하여 그 위에 색을 입혀 나갔다. 회화적 기법으로 재현된 창살과 겹겹이 쌓인 붉은 벽돌 등 작품 속 건축물의 부분들은 기억과 역사의 파편들을 찾아내는 한 요소로 작용한다. 시간의 축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서대문형무소의 건축 공간은 한국현대사의 기억들을 은유적으로 끄집어낸다. 그는 역사적 의미를 담는 건축물의 재현을 통해, 구성되고 언젠가 해체되는 ‘틀’의 과정을 재현함과 동시에 특정 공간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기억의 생성? 파괴의 과정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