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설치
설치
2012-2013
〈계획된 진부화?어떤 망루 그리고 폐허〉(2012?2013)는 나무 패널, 스티로폼 파편, 폐목재, PVC 파이프, 노끈 등과 같이 일회적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건축물 잔재들로 구성된다. 한쪽 벽면에는 시트지로 표현된 불도저가 부착되어 있으며, 다른 편에는 고층건물의 건설 공사에서 사용되는 임시 가설물인 비계(飛階)와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쌓여 있다. 그리고 이 설치물 가운데에는 일회적으로 설치된 구조물을 내려다보는 ‘망루(望樓)’가 서 있다. 적이나 주변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세워지는 망루라는 상징적인 장치를 통해서 작가는 현대의 도시 풍경을 구조적인 관점으로 읽어내고, 도시화의 공간에서 숨겨진 이면을 들여다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