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31초
뉴미디어
2011
<8미리 현기증>(2011)에서 석성석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 촬영과 편집을 병행하여 영상을 제작하였다. 특히 이 작품은 여러 종류의 렌즈를 통해서 아날로그 필름과 같은 화면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8mm 빈티지 카메라(Vintage Camera)’를 사용해서 만들어졌다. 스마트폰이라는 매체의 속성을 극대화하여 작업한 영상으로, 뉴미디어에 관한 다양한 실험의 일환으로 제작, 2011년도 아르코 미디어 아카이브 전시작품으로 선정되었다. 8분 31초 동안 상영되는 영상에는 동일한 대상을 동시 촬영한 듯한 화면 두 개가 나란히 등장한다. 첫 부분에서는 무엇을 촬영했는지 그 형상을 알아볼 없을 정도로 추상화된 화면으로 시작되는데, 이 영상이 계속 반복 재생되면서 점차로 촬영한 모습의 윤곽이 뚜렷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8분이 지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실내에서 뒷모습을 보인 채 창문을 향해 걸어가는 여성의 뒷모습이 명료해 지면서 화면은 종료된다. 마지막에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현기증>(1958)의 후반부 한 장면에서 따온 것으로, 아날로그 필름으로 제작된 원본을 스마트폰이라는 뉴미디어를 통해 변형을 가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