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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2005
<전자초상 Vol.2>는 멀티 채널 노이즈 비디오 <전자초상(Electronic Portrait)>(1996-2002)에서 추출한 뒤, 아날로그 비디오 신호 증폭과 변조를 통해 2005년 제작한 5채널 노이즈 비디오다. <전자초상>은 작가 자신의 초상 시리즈이며 몇 년에 걸쳐서 제작하는 프로젝트 작업으로, 신체 행위와 그에 대한 미디어 기록에 관한 단상이 일기처럼 같이 담겨 있다. 관람자가 변조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추상적인 면과 선이 분절되고 일그러진 채, 끊임없이 흔들리는 이미지와 흘러가는 잡음일 뿐이고, 작가의 개인적인 기록이 담겨 있는 원래의 의미와 내용은 볼 수 없다. 그러나 작가는 전시에서 이 작품이 자신의 행위를 기록한 원본에 관한 것이라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실의 부분들을 기록하고 기억해내는 과정을 암시하여 개인적인 내러티브를 추측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매체의 기록성이라는 특성에 의거한 이 작품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정보는 완전하지 않으며 재구성된 기억의 조합 또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