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79cm(×7개)
사진
2012
<방겸재-선유도와 양화대교를 보다>(2012)는 겸재 <양화환도(楊花喚渡)>(1740)의 방작(倣作)이다. 방작이란 조선시대 그림을 그리는 임모방(臨模倣) 세 가지 방법 중의 하나로, 복사본을 만들 듯이 그대로 그리는 임작, 따라 그리는 모작,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인의 작품에서 정수를 꿰뚫어 자신의 독자적 창작으로 나아가는 방작이 있다. 김동욱의 사진은 겸재의 풍경과 나란히 배치된다. 두 작품 사이에는 같은 장소라는 공통점이 있고, 이는 \'중복된\'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미술평론가, 류철하). 이 중복된 풍경 안에서도 차이는 있다. 김동욱은 시점을 이동하면서 겸재의 시선을 자르고 이어 붙이되 간격을 두면서 넓은 파노라마 전경을 완성한다. 즉 선유봉과 잠두봉을 연결하는 넓은 강물과 도선이 있는 겸재의 풍경은 각기 다른 시간 속에 촬영된 인공섬과 빌딩들이 구성하는 사진 화면으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