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설치
설치
2011
〈본생경(本生鏡)〉(2011)은 2011년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린 개인전 〈목련아 목련아〉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12개의 붉은 거울을 이어붙인 설치 작품이다. 이 전시는 부처의 제자 목련존자가 온갖 죄를 짓고 지옥에 떨어진 자신의 어머니를 구해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불교 경전 ‘목련경(目連經)’의 이야기에 매혹된 작가가 목련경에 나오는 명계(冥界)의 이미지를 구현한 전시다. 〈본생경〉은 석가모니의 전생을 그린 ‘본생도(本生圖)’와 지옥에 온 죄인들의 죄를 비추는 거울인 ‘업경(業鏡)’을 결합한 작품으로, 관람객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자신의 전생과 ‘업’을 사유하도록 한다. 비율을 각기 달리하는 12개의 거울은 지난 백년간 영화에 사용되었던 스크린의 비율을 차용하여 설계되었다. 작가는 “거울을 영화 스크린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결국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마음속 스크린에 펼쳐보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