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90cm, 3분
뉴미디어
2009
〈습관적 열정〉(2009)은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박물관의 유물처럼 좌대 위에 올려 보여주는 영상설치 작품이다. 전작들처럼 빈틈없이 꽉 들어 찬 군중이나 스펙터클한 웅장함을 보여주는 대신, 작가는 텅 빈 경기장을 제시하면서 군중의 문제에서 그들을 지배하는 사회 시스템으로 초점을 옮겼다. 선수들의 속도와 파워, 관중의 환호성으로 가득 차있었을 경기장은 비워져 몇 명의 사람들이 느리게 걸어가는 사이로 경찰차가 헤드라이트를 비추며 지나가고, 그 모습 속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과 숨겨진 감시의 시선이 느껴진다. 경기장의 긴장감 도는 공간을 들여다보는 관람자 역시 그 중 한 시선일 수 있다. 작가는 침묵과 긴장감을 통해 감시와 통제의 불안한 사회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으로 뮌은 제9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