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00cm
회화
2008
<[(-.-)]zZ (잘좌~)>(2008)는 박미나의 ‘딩벳(Dingbat) 회화’ 시리즈 중 하나로, 작가는 키보드의 알파벳을 찍으면 각각에 해당하는 이미지가 입력되는 딩벳 폰트를 이용하여 문자와 이미지를 구성하고 그를 토대로 화면에 일정한 스토리가 있는 것처럼 꾸민다. 이 작품에서도 “POW”와 “EAD”라는 단어와 함께 실루엣으로 표현된 새, 코끼리, 다람쥐의 이미지와 선으로 표현된 연필과 장미꽃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알파벳 단어는 각 단어의 의미와 어울리게 표현된 말풍선 안에 담겨있고, 사선으로 일렬 배치된 이미지는 각각 특정한 색으로 그려져 있다. 작품의 제목 역시 인터넷 세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과 이모티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처럼 박미나는 현재의 디지털 시대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교묘한 규칙들을 만들어 작업하고 있는데, 단순한 유희처럼 보이는 그의 작업은 화면 안에서 블랙 유머의 여러 변주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