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70×90cm
조각
2013
<날벌레가 알려준 균형전문가의 길>(2013)은 거대한 날벌레가 공중에 떠있기 위해 쉼 없이 날개와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양정욱은 편의점에서 캔커피 하나를 사들고 멍하니 서 있는 양복 입은 남자와 그 위에 멈춰서 날던 파리 한 마리를 보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전한다. 파리가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여도 날개와 다리를 미친 듯이 움직이는 것처럼, 남자도 멍하니 있는 것 같지만 머릿속으로는 가족과 일 등 자신을 둘러싼 일상 속 고민들을 끝없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한 것이다. 이처럼 양정욱의 작품은 사소하지만 철학적인 성찰을 담고 있어 우리에게 작은 것들을 되돌아 볼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