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269×386cm
설치
2013
<특정물건>(2013)은 한국사회의 ‘집’을 둘러싼 욕망과 불안을 조망한 전시 《아직 모르는 집》에서 발표된 작품이다. 수도권에 있는 다양한 아파트 평면도에서 도출된 구조에 여러 형태의 유리를 창의 형식으로 천장에 매달아 설치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창문’의 폐쇄성과 구획성을 통해 ‘아파트’로 대표되는 한국사회의 보편적인 주거 유형과 그것이 표상하는 중산층의 욕망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을 불 수 없으며, 건물로 진입은 철저히 통제된다는 점에서 욕망할 수는 있으나 소유할 수 없는 대상으로서 ‘유리’의 투명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그와 같은 욕망이 부서지고 깨지기 쉽다는 점을 유리의 특성을 통해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