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51.5cm
사진
2011
〈이수일과 심순애〉(2011)는 15세기 김시습이 지은 한문소설 〈취유부벽정기 (醉遊浮碧亭記)〉를 조선시대 수묵화에 담긴 평양의 옛 풍경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사진 연작 〈취유부벽루기〉 중 하나이다. 평양의 부벽루를 배경으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사랑을 나누는 환상적인 고전을 모티프로 삼아서 북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구성하고, 분단의 역사와 체제의 특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딜레마를 해학적으로 담아내었다. 이 작품에서는 인민해방군 장병 일 만 명이 작품과 동명의 남한 영화(1965)를 관람하며 북한 체제에 반하는 자본주의 문화에 심취한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