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6초, 155×50×50cm, 42×59.4cm(×5개)
설치
2014
<목석과 당나귀들>(2014)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4년에 개최한 《오작동 라이브러리》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지식과 정보로 작동하는 사회 시스템이 가지는 객관성의 한계에 대해 풀어내고 있는 이 전시에서 작가는 지식과 정보의 범람 속에서 발생하는 올바른 선택과 가치판단의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비디오 게임과 같은 형식을 취하는 작품은 무협문학의 사제관계를 모티브로 한 총 3장의 영상과 영상에 등장하는 소품을 재구성한 평면작업, 그리고 입체작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상에는 무감각한 주인공인 ‘목석’이 어리석은 세 명의 적인 ‘당나귀’와 대결한다. 대결은 적들이 모순되고 진부한 말들을 목석에게 가르치면 목석이 이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며 깨달음을 획득함으로써 진행된다. 그러나 모든 것을 깨우친 끝에 대결을 마친 주인공은 여전히 아둔하고 무지한 모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