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4×564×60cm
설치
2008-2014
〈투명한 스터디〉(2008?2014)는 라이팅, 광섬유, LED 비디오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바탕으로 한 작업을 선보여 온 방&리의 〈SeMA Blue 2014 오작동 라이브러리〉전 출품작으로. 작가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 온 리서치와 정보들을 ‘거실’이라는 공간 형식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정보 공개와 공유로 인해 오히려 붕괴되는 사적 영역에 대한 논의를 다시 공론의 장으로 불러왔다. 작가의 사적인 기억과 경험을 은유적으로 투영한 이 열린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작가는 토론, 타협, 소통이 일어나는 이상적인 공간을 상징하는 ‘거실’로 관람객을 초대하고, 이곳에서 제공되고 재분배되는 이미지와 소통, 정보 등을 통해 체험의 장을 마련한다. 관람객들은 자신들을 위해 마련된 소파에서 구경꾼과 대상, 행위자와 관찰자 사이를 오가며 둘 사이의 경계의 모호함을 경험한다. 현 지식 정보 체계의 모순과 부조리를 진지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의미 없는 정보와 넘치는 데이터, 정보사회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투명한(transparent), 즉 진실 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접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이러한 질문은 다시 우리는 얼마나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으로 이어지며, 오작동하는 체계 내에서 정보를 대하는 개인의 주체적인 사유와 분별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스크린플레이에 의한 데이터 프로세싱, 비디오 모자이크 영상 등의 매체를 통한 다양한 네트워킹과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방&리의 작품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한 투영이자 무의식 중에 정보 체계 안에서 잠식되어 가는 모습에 대한 비판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