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5.5cm(×7개)
회화
2014-2015
<관계의 감각>(2014-15)은 양복 입은 중년 남성이 절하는 포즈를 작은 캔버스에 반복해서 그린 작품이다. 모두 단 한 장의 사진을 본보기 삼아 그린 일곱 점의 회화는 제각기 조금씩 다른 회화적 방식으로 재현되어 있으며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배경도 생략되어 있어 남성의 행위가 일어나는 맥락을 알 수 없다. 다만 양복을 입은 남자의 구부린 등과 굽힌 다리, 바닥을 짚은 손 등 뒷모습을 통해 제사, 장례의 장소라고 유추 할 뿐이다. 문영민은 한국인의 삶 속에서 일상인 문화로 자리 잡은 절 의례를 반복적으로 재현함으로써 공동의 기억을 성찰하는 동시에 이를 단순한 전통의 차원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개념적 맥락에 위치시킴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끄집어내는 회화를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