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시-i / 천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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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는 전통 채색화의 독자적인 회화양식을 창출한 화가이다. 그는 형식적 전통주의 한계에서 벗어나 채색을 고수하면서도 다양한 조형실험으로 개성적인 화법을 구현하였다. 이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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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시-i / 천경자

   59.5×44cm

   한국화

  
1984

 
천경자는 전통 채색화의 독자적인 회화양식을 창출한 화가이다. 그는 형식적 전통주의 한계에서 벗어나 채색을 고수하면서도 다양한 조형실험으로 개성적인 화법을 구현하였다. 이 과정에서 유화기법을 동양화 재료에 적용시켰고 색의 중첩에 의한 균질한 화면을 연출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채색화법을 만들었다. 천경자 회화세계의 의미는 채색화의 명맥을 이어왔다는 점보다 독자적인 해석에 의한 인물의 창조에 있다 . 졸업 후 섬세한 묘사 위주의 사실적 화풍은 1950년대 전반기부터 천경자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투영한 형태와 색채의 상징화가 이루어지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초 작품에 자전적 요소가 두드러지기 시작하면서 화려한 꽃으로 둘러싸인 가족과 여인을 소재로 작품을 그렸다. ‘꽃과 여인’이라는 특정 소재가 등장했고 자유로운 구도와 환상적인 화면으로 전환되었으며, 1970년대 초반 무렵부터 초상화 형식의 여성인물화가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1973년작 <길례언니>를 기점으로 동공을 하얗게 칠하고 허공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우수에 가득 찬 여성인물화가 양식화되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천경자는 ‘자전적 여인상’, ‘초월적 여인상’으로 주제를 설정하고 작품의 상징성을 도모하였다. 천경자 회화의 상징성은 자신의 삶에 기인한 고독과 한, 내면세계를 표출한 것에서 비롯된다. 천경자 여인상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은 눈동자이며, 작가는 눈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전달하고자 했다. 1980년대부터 대부분의 자전적 여인상은 이국적 소재와 도상이 화면에 재구성되면서, 작가 자신의 삶을 투영시킨 상징이 되었다. 이후 고대 이집트 문명의 내세관을 모티프로 구현되기 시작한 금빛 눈동자와 초월적인 여인상은 1990년대까지 지속된 천경자 회화의 조형언어로 고착되었다. <여인의 시 Ⅰ>(1984)는 사무치는 고독 속에서 삶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2점 연작으로 제작되었다. 천경자는 1980년대 중반 여인 누드를 화폭에 적극적으로 등장시키며 특정 모델의 사실적인 묘사가 아닌 자유로운 표현으로서 누드를 그렸다. 1969년부터 1990년대까지는 해외여행에서 지속적으로 원시성과 원시미를 탐구했는데, 이는 인간 본연의 원초적인 모습과 관련된다. 나체 여인의 등장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근원을 여성으로 보는 모체회귀와 연관된다. 여인의 얼굴과 눈망울에는 고독감이 가득하다. 여인은 메마른 대지 위에 한 손에 담배를 들고 꿋꿋하게 서 있다. 다른 그림 속에서 여인과 함께 있던 나비, 새, 동물 등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홀로 외로운 여인을 위로해 주는 것은 담배이다. 평상시 천경자는 담배를 즐겼고, 담배는 삶의 고독을 달래주는 주는 위안이었다. 벌거벗은 채 당당하게 서 있는 여인상은 세상의 모진 풍파 속에서 고고하게 살아온 천경자의 모습이자 생에 대한 애착과 생명감을 상징한다. 천경자는 여인을 통해서 대자연을 포용한 감수성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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