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145cm
한국화
2010
<적응(適應)>(2010)이라는 제목에 대해 작가는 “수동적인 순응만을 뜻함이 아니라 우리가 매 순간마다 선택해나가야 하는 상황들, 이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지니게 되는 일종의 태도”를 뜻한다고 설명한다. 화면 우측 하단에는 바닥에 주저앉아 책을 읽고 있는 남성 인물이 묘사되어 있고, 그 왼편으로 스킨스쿠버들이 헤엄치는 수영장의 물 속 장면이 펼쳐져 있다. 낯선 초현실적 장면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일상의 군중을 즐겨 포착하는 작가의 여느 작품과는 다르게 보인다. 이 작품에서 관객은 익명의 군중 속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기보다, 혼자 동떨어져 책을 읽는 인물을 통해 집단에서 분리되어 소외된 개인의 존재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