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는 한쪽은 노란 꽃의 구체적인 형상을 그렸고, 다른 한쪽은 붉은 바탕에 물방울 같은 점들이 나열되어 마치 점자의 표면처럼 보이는 추상 화면이다. 구체적인 이미지가 형체가 없이 변해버린 결과물과 함께 공존함으로써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를 대비시키고 있다. 작가의 2003년 개인전 《Rhee Ki Bong about Vanishment Ⅱ》에서부터 이처럼 구체적 형상과 점자의 표면과 같은 추상화된 이미지를 함께 병치하는 평면 회화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