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40×80cm
설치
2013
<내 얼굴의 전세계>(2014)는 다양한 혼합재료로 이루어진 설치 작품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각각의 완결성과 풍성함을 지닌 몇 백 개의 작은 부분들로 이루어져 구성되어 있다. 이피는 전체와 부분들과의 호응을 자신의 몸과 몸에 새겨진 시간과 사건, 인물과 관계, 사회 구조와의 관계로 상정하고, 하나의 몸을 대변하는 작품을 거기에 속해 있는 수천 개의 감정, 감각, 사유를 반영한 장소의 개념으로 제시한다. 복잡다단한 현상이 벌어지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는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전체이자 부분이며, 미술작품이자 육화된 몸이고, 작가의 얼굴이면서 전 세계로의 확장이다. 작가는 관람자로 하여금 하나의 작품이자 개별 작품으로 읽을 수 있는 형태들을 들여다보면서 형상들 간의 관계에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가지고 상호작용하는 부분을 인지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